note
- 슬럼프
목요일엔 일 좀 했는데(많이도 못함) 금요일에 피곤해서 하루 종일 자다가 군대 동기 모임 나갔다. 거기서 과음을 좀 해서 토요일엔 하루 종일 잠만 자고.. 오늘(일요일)도 잠만 자다가 겨우 사훈이 약속 다녀와서 또 잠. 피곤한 이유로는 1. 살이 너무 쪄서 야식을 끊었는데 야식을 끊으면 잠이 안오는 체질인지라 며칠째 푹 자질 못했음. 2. 월화수에 일본 여행 다녀왔고 헬스를 다시 주3-4일 페이스로 빡세게 하는 중이라 그 여파도 있는듯함.
여튼 덕분에 새벽에 공부하려다가도 잘 안돼서 밤새 멍때리다가 겨우 잠들고 그런 패턴이 반복이 됐는데.. 특히 토-일 넘어가는 새벽엔 몇 번이고 공부하려고 노트북 켰다가 머리가 안 돌아가서 노트북 접는 패턴을 반복. 그래서 오늘은 그냥 쉬고 있었는데 폰질하다가 왠지 폴란드 수학자들 이야기가 궁금해서 나무위키를 들어갔다가 바나흐 이름을 봤고 바나흐 스페이스에 대한 위키피디아를 보다가 어? 내적 정의된 거 빼고는 힐버트 스페이스랑 같네? 그럼 여기서도 projection이 정의가 되나? 궁금해졌고 그래서 털레털레 다시 공부하러 나옴. 잠깐 검색해보니
별개로 군대 동기 모임이 참 좋았다. 내 정신에 (남이 보기에도 티날 정도로) 문제가 생긴 건 아마 군입대를 전후한 시점일텐데 특히 증상들은 혼자 있으면 악화되는 듯했다. 그런 점에서 여러모로 ㅈ같았지만 그래도 하루종일 함께 하고 + 공병이라 몸을 써서 더 친할 수 밖에 없었던 군대 동기들이 전역하고도 참 기억이 많이 났는데 여전히 만날 수 있는 게 반갑고 그랬다. 나도 뭔가 제일 편하게 대할 수 있었던 것 같고.. 다른 사람들이 안 편하다는 건 아닌데 뭔가 질적으로 다른 편안함을 느꼈음. 특히 입대 전 나를 알던 사람들이 날 대할 때의 묘한 불편함 - 즉 그들이 기억하던 모습과 아픈 이후 변해버린 내 모습 사이의 간극에서 오는 -에 나도 상처받고 그들도 어색했을텐데 그런 게 없어서 좋았음.. 밥도 다 사줬는데 나도 성공해서 갚아야것다.
- 공부할 목록
Edgeworth에 대한 Hall 책 좀 읽어보고.. quantile doubly robust learning 셋팅 좀 제대로 잡아보고 그리고 또 뭐할려고 했더라??
- 시뮬레이션에 대해
방학 동안 나름 이런저런 일들을 많이 벌려놨는데 근데 원래 목표했던 시뮬레이션들에서는 좋은 결과들을 얻지 못했다. 제일 머리 아프게 한 것도 시뮬레이션들이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오늘은 문득 시뮬레이션이라는 걸 내가 너무 가볍게 여기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이론적 결과가 우선이고 결정적이며 시뮬레이션은 그에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라고만 여기지 않았나 하는. 물론 시뮬레이션이 이론에 따라와야 하는 건 맞지만 그러나 시뮬레이션만이 줄 수 있는 일종의 인사이트들이 있을텐데 어쩌면 내가 그런 걸 너무 무시하고 살진 않았나?? 하는 느낌. 특히 요즘은 연구를 하기 전에 introductory하게 보여줄만한 시뮬레이션을 짜고 있는데 그러면서 이런 느낌이 더 강해지는 것 같다 + 12월에 한창 돌리던 rank statistic에 대한 신기한 결과 - 교수님도 당장 코멘트를 주시지 못했던 - 도 이런 느낌이 시작이었던 것 같고. 여튼 앞으로는 시뮬레이션도 좀 더 소중하게(?) 다뤄야겠다는 생각~
미국 가기 마지막 한 주가 시작했다~ 얼른 병원 들를 곳들 들르고 내 일도 좀 열심히 하고 사야할 것들 사고 만나야할 사람들 만나고.. 그러고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