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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 한 것

오늘은 수업하고 수업 듣는 날. 아홉시 반에 한 타임하고 열두시에 수업듣고 두시에 또 한 타임 디스커션하고 옴. 힘들지만 재밌다. 자세한 이야기는 후술.. 수업도 좋았다. 어느정도 정의를 익히고 수업을 들으니 쏙쏙 박히는 느낌 그러나 들을만하다는 거지 이해가능하진 않음.. 오늘은 C* algebra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는데 이름만으로도 멋지다 수학이라는 게 이름이 멋져서 먹고 들어가는 부분이 있는듯 캬 힐베르트 공간 캬 바나흐 공간~

  • 할 것

그리고 연구실 와서 힐버트 스페이스 과제하는 중. 다섯문제 나왔는데 한 문제는 풀었고 세 문제 정도 오늘 마무리하고 가자.

  • 수업에 대해

수업을 전날이나 전주 주말에 준비하는 편인데 오늘은 교수가 랩 자료를 당일에 올려주는 바람에 아침에 급하게 준비했다. 그래서 솔루션만 보고 스토리만 대강 외우고 들어감. 그랬더니 첫 타임에서 애들 질문에 엉뚱한 소리를 자꾸 해버렸고.. 그게 미안하고 부끄러웠다. 얘네한테 특히 미안한 게 얘네 질문을 듣고 내가 생각을 하다가 다음 타임 애들한테 더 잘해주는 게 있기 때문에.. 두번째 타임은 매우 뿌듯하게 하다옴. 열심히 하는 학부생들이 많아서 나도 신난다. 여튼 다음에는, 교수가 자료를 늦게 주더라도 수업 피피티라도 보면서 대강 꼭 스스로 코드 돌려보자. 그런 결심을 했다.

  • Some Thoughts 1

진짜 딴 얘긴데 어제 자기 전에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대해 생각했다. 내가 아마 제일 좋아하는 책일텐데.. 여튼 거기서 <모두가 각자 서로에 대해 죄인인 걸 깨닫는다면, 지금 이 곳이 천국일 거에요> 라고 말하는 인물이 있었다. 장로의 어렸을 때 죽은 형인데 장로가 직접 하는 말이기도 하고. 이 말이 한참을 이해 안 갔는데 문득 일종의 깨달음(?)이 있었다. 각자 서로가 뼛속깊이 다르다는 걸 인식하고, 그 후에 그것에 죄의식을 가지라는 말인 것 같다. 앞의 껀 비트겐슈타인도 말한 적이 있는데 ‘사람들 각각이 각자 다른 동물처럼 생겼다면, 그래서 서로가 다르다는 걸 한 눈에 알 수 있다면 인간세상은 훨씬 살기 나을 것이다’ 정도의 이야기였고.. 장로(의 형)은 여기서 한 걸음 나아가 그걸 죄라고 생각하고 죄를 갚는다는 마음으로 타인을 대하라는 거겠지. 즉 첫 단계에서는 서로가 서로에 대해 통약불가능한만큼 다르다는 걸 인식했으므로 타인에 대한 -타인이 내가 바라는 방식으로 행동해줄 것이란- 기대가 없어질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단계의 죄의식은 그렇게 막막하게 고독한 공간 속에서 자발적인 사랑을 가능하게 하겠지. 그런 생각을 했다. 이게 옳다는 것까지는 아님. 당장 이 소설에서도 장로와 알료사의 둘째형(이름이 생각 안나네)가 대립하는 구조로 되어있으니깐. 어쩄든 그 책을 읽을 무렵엔 타인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란 막막하게 외로운 속에서도 자발적으로 / 의무적으로 (이 두 말을 같이 쓸 수 있게 하는 게 죄의식인 것 같다) 행하는 선함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 때가 참 힘든 시절이었는데 꽤 시간이 지나긴 했구나. 근데 지금은 또 다른 의미들로 힘딈;

  • Some Thoughts 2

요새 음악을 잘 안듣는다. 허전해서 틀기는 하는데 예전처럼 내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그러진 않음. 집가는 길에 좋아하는 곡 골라서 걸으며 듣는 게 삶의 낙이었는데 요샌 그렇지도 않음. 뭐 들을까 그냥 습관적으로 고민하다가 요새는 그냥 쇼팽 녹턴 모음이나 쇼팽 프렐류드를 들으며 간다. 아니면 그나마 꽂힌 건 실리카겔 - no pain / 고스트클럽의 1집 2집. 제일 자주 듣는 건 후잔데 이것도 한달내내 돌렸더니 그냥 습관적으로 듣는중. 그냥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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