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방학을 앞두고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한주였다.. 그 일들이 오늘 얼추 마무리됐고 금요일부턴 봄방학이다. 수업하고 돌아오는 길에 보니까 벌써 타운을 떠나는 학생들도 꽤 보인다. 그래서 무슨 일들이 있었느냐면..
- 증명한 것
을 교수님께 보여드리고 검토받는 시간이 어제 있었다. 이 프로젝트는.. 교수님이 가볍게 던진 한마디에서 시작해서 내가 스토리를 만들고 셋팅을 만들고 증명까지 한거라 무척 애착이 간다. 진정한 내 첫 프로젝트처럼 느껴진다. 다른 말로 하자면 그래서 부담이 꽤 됐다. 내심 증명이 틀리지 않기를 바랬고.. 미팅을 해보니 역시 내가 놓치는 디테일들이 있었고 교수님이 그 부분부터 다시 바로잡아보자고 말씀하셨다. 이런 부분들이 너무 감사하다. 내가 놓치고 있었던 디테일들. 큰 증명 흐름은 괜찮아보이시나요 여쭤봤더니 말이 되는 흐름인 것 같다고 하셨다! 그게 어제였고 오늘 수업 왔다갔다 하는 길에 잠깐 생각해보니까 셋팅 바꾸는 건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오늘 얼른 정리하고 가야겠다.
- 비지팅데이
프레젠테이션은 오늘 있었다. 그러니까 박사과정 합격해놓고 고민하는 학생들 모아놓고 여기 학생들은 무슨 연구를 하는지 소개하는 시간. 나는 지금 지도교수가 UChicago로 떠났지만 뭔가 발표해보고 싶어서 지원했고 그러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10분짜리 발표여서 나는 broadly 이야기했는데 다른 학생들은 본인 연구들을 무척 자세하게 발표했다. 10분이 모자랄만큼. 나는 5분하고 질문받았는데.. 그래도 애들이 뭘하고 사나 들을 수 있어서 prospective student들보다 내가 더 알찼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여튼 Randomization Inference에 대한 개괄과 problems, 내 연구 outline을 이야기했고.. 무척 즐거운 일이 있었다면 뜬금없이 PhD Director가 내 연구에 관심을 보였다는 것. 사실 이 사람 방법론을 직접 쓰고 있는 게 내 첫 프로젝트긴 해서 그렇겠지만 여튼 그게 너무 기분 좋았다. 깐깐하기로 유명한 대신 중년에 접어드셔서도 연구를 엄청 잘하고 열심히 하시는 분이 내 연구에 관심을 보이고, 드래프트 있으면 보내달라고 말씀해주신 게 너무 고마웠다.
- 학회 abstract 제출
도 어제 했다. 5월 시애틀에서 열리는 인과추론 학회인데 abstract 내는 건 뭐 큰 일 아니었지만.. 근데 과에서 펀딩이 350불까지만 나오는 듯 하다 이게 말이 되나? 등록비만 200불인디? 뭔가 내가 잘못 알고 있나.. 여튼 내 연구를 소개하고 싶고 또 다른 잘 나가는 분들 / 다른 학생들은 어떤 연구를 하나 듣고 싶어서 돈이 좀 들더라도.. 포스터 발표 세션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실 어제부터 몸이 많이 안 좋았다. 열이 엄청 났는데 미팅/수업하느라고 억지로 약 먹고 일함. 근데 오늘 수업까지 마치고 나니까 컨디션이 완전 좋아졌다 뭐지.. 나는 수업하는 것도 프레젠테이션도 미팅도 꽤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내심 엄청 부담이었나보다. 어쨌든 오늘은 증명한 거 보충 제대로 하고 일찍 들어가려고 한다.. 무리하지 말아야지 당분간. 그리고 봄방학에는 일단 하루 날잡아서 끝없이 잠만 잘거다. 그리고 시카고 하루 갔다올까 생각중.
- 최근 관심가는 내용들
Numerical Anaylsis의 내용들이 무척 재밌어보인다. 작은 trick들로 퍼포먼스를 상승시키는 일. 리차드슨 외삽 / 라그랑주 다항식에 대한 내용을 직접 써먹거나 공부했는데 아이디어들이 매우 멋지다고 느낀다. 다른 말로는 더 복잡한 트릭들 없이 얘네들로 퍼포먼스를 향상시킬 수 있는 부분들이 아직 많아보인다. 또.. literature를 공부하다가 내가 증명하려고 하는 걸 70년대에 다른 대가가 이미 했다는 걸 발견하고 낙심했지만 지금 증명중인 게 더 일반적이고 / 리차드슨 외삽으로 further improvement가 가능하지 않나.. 그렇게 믿고 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