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방학~3
오늘은 낮에 아는 누나랑 커피한잔 하면서 공부했다. 정외과 졸업예정인 누난데 데이터 돌린다는 게 있어서 이것저것 이야기하고 근황토크 하다옴. 카페가 일찍 닫아서 나오는 길엔 오랜만에 함께 아는 친구를 마주쳐서 간만에 근황토크함. 이친구도 이번학기 졸업.. 5년차에는 퍽 외로울듯.
어제 그냥 일찍 들어갈까하다가 잠깐 남아서 논문 하나 읽었는데 그게 진짜 충격적으로 멋있는 논문이었다. classification problem을 2-sample testing 문제로 바꿔서 보면서 거기에 대한 minimax error rate를 보는.. 나도 minimax error rate로 관점을 전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재밌게 훑어봄. 오늘은 또 다른 논문을 읽었는데 이 논문은 다른 의미로 멋짐. 내가 이제는 익숙해진 맥락에서 완전 정공법으로 새로운 inequality들을 개발하는 논문인데.. 이건 다른 의미에서 좋았다. 내가 직접 써먹을 수 있는 결과라는 점에서. 그래서 증명들을 좀 훑어보는 중인데 헐 empirical process theory 내용들을 아예 딥하게 쓴다. 문제는 내가 이 과목 / 내용을 대충 공부했다는 것 여기서 드디어 벌을 받는구나.. 반쯤 울면서 교과서를 오랜만에 꺼내들고 sub-gaussian 정의부터 읽는 중 이게 나라냐.. 내일은 하루 쉴까 했는데 웬만하면 나오지 않을까 싶다..
별개로, Jason과도 이야기했던 부분인데, 공부하는 즐거움과 퍼포먼스를 내야한다는 압박 사이의 균형을 잘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앞의 것만 주력하다보면 소통이 힘든 결과물들만 나오거나 별다른 결과물들이 나오기 힘들 것이고 뒤의 것에만 주력하다보면 너무 스트레스를 크게 받게 되고.. 이번 학기는 본격적으로 좋은 논문을 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서 스스로 압박을 과도하게 주고 있는 것 같다. 처음엔 공부하는 내용이 재밌어서 논문도 잘 쓰고 싶다는 욕심이었다면 이제는 불안감으로 발전한듯. 그러니까 다른 빅가이들이나 학생들 논문을 보면서 경쟁심을 느끼거나 나도 이런 걸 쓸 수 있을까.. 생각하는. 그게 심해질 때 다시 즐거웠던 감각을 되살리려고 노력해야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일과 일상을 분리해야됨. 그래서 헬스를 나가야하는데.. 봄방학에 체육관이 매우 짧게 열려서 못가는 중. 내일은 옆 아파트 헬스장이라도 훔쳐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