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e
- 한 것들
공부했고 셋팅부터 바로잡음. 그리고 증명도 얼추 와꾸가 나오는데.. 다시 차분히 하나씩 적어보기. 내일쯤? 오늘 운동갈려고 했는데 못갔다 왜지..? 대신 요새 런닝이 매우 잘 뛰어짐 굿.
- 신성에 관하여
어제는 잠이 안와서 틀어놓은 유튜브로 지젝 강연을 들었다. 지젝이라.. 아주 먼 옛날 -2009년에서 2010년쯤-에 매우 좋아했었지만 분석철학을 좋아한 이후로는 반대급부로 무시하게 된.. 나이먹고 다시 들으니 무척 재밌어서 한참을 들었다.
종교, 그 중에서도 기독교에 관해 ‘크리스찬적 무신론’이라는 제목의 영상이었다. 제목에서도 그렇고 지젝은 역설을 즐기는구나 생각했고 그걸 넘어서 역설의 이미지가 내용없음을 가리는 것을 경계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들었다. 두 가지 이미지? 혹은 argument들이 기억에 남는데:
a)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는 bullshit인데, 만약 결말부에 꼬마아이가 사실 아버지가 본인을 지키기 위해 연기한 것임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게 밝혀지는 내용이었다면 훨씬 나았을 것이다. b)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주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절규하는 장면. 신에게 완전히 버려진 우리들.
특히 두번째 지점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데 지젝이 라캉주의자라는 걸 생각하고 그 중에서도 실재계라는 개념에 매우 천착해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 신에게 버려졌다는 생각이 들만큼 막막한 실재 앞에서의 태도라고나 할까 일종의 자세로서의 종교적 믿음. 그게 지젝의 태도인 것 같고 혹은 지젝의 강연을 내가 이해한 방식인 것 같다. 혹은 사실 그게 내가 신을 믿는 방식이 그러하고.. 또 지젝은 we don’t believe God, actually, God needs us라는 재밌는 역설을 이야기했는데 이 부분은 음.. 문학적인 역설 이상의 의미를 (적어도 내게는) 낳지는 못하는 것 같다.
여튼 지젝 이북 하나 구입함 이북이 별로 없어서 인터뷰집을 구입했고 차분히 읽어볼 예정.. 별개로 지젝 유행이 지났다는 게 느껴지는 게 많은 대표작들이 -진짜 눈물의 공포라든지- 절판된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근데 지젝이 아예 내용없는 철학자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서 이런 유행이 조금 섭섭하달까 씁쓸하달까 그렇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책을 좀 더 읽어보고 차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