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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과 사랑과 갈고리

What inclines even me to believe in Christ’s Resurrection? It is as though I play with the thought. - If he did not rise from the dead, then he decomposed in the grave like any other man. He is dead and decomposed. In that case he is a teacher like any other and can no longer help; and once more we are orphaned and alone. So we have to content ourselves with wisdom and speculation… But if I am to be REALLY saved, - what I need is… faith. And faith is faith in what is needed by my heart, my soul, and not my speculative intelligence. For it is my soul with its passions, as it were with its flesh and blood, that has to be saved, not my abstract mint. Perhaps we can say: Only love can believe the Resurrections. (Wittgenstein, on ‘Culture and Va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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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었을 때 악마들이 나를 갈고리로 끌고 가는 광경을 잊고 지낸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순간이면 나는 이런 생각이 머리에 떠오른단다. 갈고리라고? 그렇다면 놈들이 그걸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그건 뭘로 만들어졌을까? 무쇠로? 어디서 그걸 만들지? 대장간? 아니, 놈들한테 그런 곳이 있을까? 수도원에서 수도사들은 틀림없이 지옥에는 천장같은 것이 있다고 생각하겠지. 나는 지옥이 있다고 믿을 용의가 있지만 천장 따위는 없었으면 한다. 그 편이 보다 고상하고 계몽적인, 다시 말해서 루터 식이 될지 모르니까. 천장이야 있든 없든 본질적으로는 마찬가지 아니겠니? 바로 여기에 무어라 단정짓기 힘든 곤란한 문제가 있는 거야! 만일 천장이 없다면 갈고리도 존재하지 않을 테고. 갈고리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리는, 다시 말해 잘못된 상황이 벌어지겠지. 그러면 누가 나 같은 놈을 갈고리로 끌고 갈 것이며, 나 같은 놈을 끌고 가지 않는다면 도대체 그게 무슨 의미요, 이 세상 어디에 진리가 있다는 거냐? 그걸 발명해 내야 되겠지? 갈고리 말이야. 내가 얼마나 파렴치한 인간인지 알게 된다면, 알료샤, 나 때문에라도, 나 한 사람 때문에라도 일부러 말이야!’

‘그런데 사랑하는 아들아, 너는 갈고리가 없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니? 수도원에서 살게 되면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게다만. … 난 너를 기다리마. 나를 비난하지 않는 사람은 이 지상에 너밖에 없다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단다.’

(도스토옙스키,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1권, 열린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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