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목을 보통 인상깊게 들었던/읽었던 구절들로 하는 편인데 오늘은 뭔가 기억나는 구절이 없어서 제목을 비워둔다.

-

새로 산 폰 도착했다. 셋업도 다 하고.. 카톡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미국번호로 계정을 바꿨다. 친구목록이 사라지거나 한 건 아니고 그냥 연동된 번호만 바꿨음.

찌질주의) 계속 한국번호로 계정을 남겨둔 이유가 있었는데 그건 혹시 그 아이가 돌아올까봐, 근데 우리 둘을 이어주는 건 - 공통 지인도 사이에 없음 - 서로의 번호밖의 없어서 그랬다. 그런 이유로 한참이나 한국 번호를 정지해두지도 않고 있었고.. 근데 4년이 지나서야 한국 번호도 완전히 정지시켜버리고 카톡도 완전히 바꿔버렸네. 이런 문장을 적으면서 아무렇지 않다는 게 어딘가 허전하다. 그 친구가 돌아왔는데 연락할 길이 없어서 만나지 못한다는 게 사무치게 서글프던 시절이 분명히 있었고 그 시절을 지나왔다는 건, 내 무언가를 어딘가 두고 왔다는 뜻인 것만 같다.

원래 폰이 망가져서 며칠 쓴 오래된 공기계에는 힘들었던 시절의 일기라든지 흔적들이 잔뜩 있어서 새 폰을 기다리는 새벽들엔 꽤 울적했다. 완전 다른 얘기지만, 공기계에는 딱 이센스의 사클 곡 -현재는 마리골드 테잎 앨범에 실려있음- 세 곡이 저장되어 있었고 허전해서 걔네들을 돌리고 있자니 또 묘한 기분이 들었다. 18-19년에 이 노래들을 한창 듣던 때 생각도 나고 그래서.

-

당연히.. 찌질대기만 한 건 아니고 연구도 했다. 오랜만에 코딩을 진득하게 붙잡은 이틀이었는데 일단은.. 결과가 생각대로 나와줘서 다행이다.

결과가 어떻게 나와야하냐면 - 기존의 statistical test가 valid하지만 너무 conservative하니까 새로 나올 test에 대해서 우리는 여전히 valid하지만 덜 conservative하기를 원한다. valid한 건 이론적으로 나오는 결과니 코딩으로 나와야할 부분은 원래 test보다 일종의, 더 너그러운 결과. 그니까 원래 test의 결과보다 더 넓은 결과가 나와야하고..

또 한편으론 하나의 p-value (직관적으로 말하자면 귀납적 가설을 기각할 기준)을 만드는 게 기존의 결과였다면, 현재 쓰고 있는 통계량의 특성상 이걸 바로 여러개의 quantile에 대한 결과로 한방에 연결지을 수가 있는데 이틀간은 주로 구현했다. 몇년동안 이게 뭔가 싶었던 부분인데 시간 지나니까 자연스레 이해되는 게 신기.. 하기도 하고 접근 방법 자체도 되게 멋지다고 느껴서 매우 재밌게 연구를 했다..

-

라이팅도 좀 하려고 했는데 오랜만에 하려니까 너무 하기 싫네 과연.. 내일 미팅인데 하고 갈 수 있을까..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