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기 싫어서 적는 일기
조교일 때문에 간만에 아침 출근했다가 연구도 좀 하고.. 이제 다음번 증명할 task를 시작해야하는데 뭔가를 새로 시작할 각오가 잘 안들어서, 그래서 차라리 운동을 얼른 갔다올까 생각을 하다가 그러면 운동 갔다가 오피스아워 다녀오면 아무것도 안해버린 하루가 될 거 같아서 그냥 멍하니 앉아있음. 멍하니 앉아있자니 일기나 쓰자 그래서 깃헙을 켰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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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발언) 나는 개인적으로 경제학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정확히는 경제학을 공부하는 어떤 사람들의 태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경제학이 공학과 비슷한 정도의 엄밀함과 어려움을 갖고 있다고 착각을 하는 거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혹은 -제대로 계량을 하는 사람이 아닌데도- 본인들이 무척 진지하게 수학을 쓰는 줄 아는 경우를 좀 많이 봤다. 학부생이 그런 얘기를 하면 귀여울 수라도 있지만 대학원생이 그런 얘기를 하면 살짝 우스워지고 근데 슬프게도 학문 간의 지형도랄까, 그런 구조 상 한번 그런 생각을 하게 된 양반들이 그 생각을 교정할 기회를 잘 얻지를 못하는 것 같다.
이런 희극의 원인은 어디서 왔나? 어제 잠이 안와서 그런 생각을 했는데 특히 한국의 경우 문이과를 분리해서 대학을 간 게 문제가 아니었나 싶음. 그래서 뭔가 엄밀하게 생각하는 걸 좋아하는 문과애들이 전부 경제학에 가버렸고 아예 이과 과목들에 발딛을 기회가 없어서 이런 참사가 벌어지지 않았나 그런 생각도..
여튼 내 나름의 공부하는 동기가 있다면 제대로 공부하지 않아서 잘못된 경제뽕이 든 애들보다는 더 실력이 있어지자.. 이런 마음이 쫌 있다.. 적고 나니 꽤 쪽팔린 얘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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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유에서라도 열심히 하면 되는 거 아닐까…? 소심한 덧붙임. 또 덧붙이자면 나는 계량 교수님들이랑도 일하고 있고 또 계량쪽 페이퍼도 자주 보게 되는데 무척 잘 쓴 논문들을 보면 통계 논문 볼 때랑은 또 다른 의미에서의 아름다움을 느낌.. 주위에 몇몇 경제공부하는 사람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