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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케로그2

200층에서 다 죽어버림..

파티는 메가가디안-초염몽-조로아크-마릴리-클래퍼-로토무 이렇게 짜갔는데 로토무빼고는 전부 밥값을 엄청 잘해줬다. 특히 초반에 조로아크가 계속 고혈을 빨아서 야 이거 버릴까.. 싶었는데 사천왕이 에스퍼가 걸려서 혼자 하드캐리함.. 여튼 페어리가 개사기라 페어리 4마리 데리고 하니까 라이벌 메가레쿠쟈도 우스웠고..

근데 보스가 알고보니 독-용 타입이라 페어리가 활약을 못해준 게 생각보다 넘 큰 패착이었다 그래도 1페는 깼는데 2페에서 아무리 딜을 넣어도 결국 ㅠㅠ

로토무 자리에 드래곤 타입 딜러를 하나 더 넣든가, 아니면 전략적으로 분노의 앞니 같은 걸 쓸 수 있는 애로 채용을 해야할 거 같다. 또 그것도 아니면, 클래퍼가 애매하게 해주던 막이 역할을 (빛의 장막만 배움) 더 제대로 해줄 애가 필요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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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안하냐?.. 면 이제부터 하려고 했는데 왜케 하기 싫지.. 논문이나 조금 읽다 갈 수 있으면 좋겠다..

  • 어제는

오렌만에 네 꿈을 꾸었다. 네 얼굴도 잊은 모양인지 전화 너머로 네가 있었고 네 소식을 주워듣는 그런 꿈이었던 거 같다. 7월에 네가 어디로 향하는거지, 만날 수 있는건가, 혹시 이대로 다신 못 만나면 어쩌지. 마지막 생각을 하면서 가슴이 찢어지는 줄 알았고 잠에서 깨고도 한동안 아팠다. 그 느낌이 생경해서 한참을 멍했다.

우리는 사랑한 적이 없고 특히 내가 했던 건 사랑이 아니었던 것 같다. 나는 그저 네가 내 곁에 없는 그런 세상을 상상할 수 없을 뿐이었고 그런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찢어지거나 살아갈 동력을 잃을 뿐이었다. 그리고 이 긴 문장과 사랑은 동치가 아니다. 그걸 최근에야 알았다.

한동안은 하루만 너를 다시 만나는 상상을 했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다시 만난 순간 너는 웃고 있었으면 좋겠고 만약 그렇다면 내 힘 닿는대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그 날 하루는 너를 무척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 그런 생각을 하고 또 그런 하루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한동안은 내가 살아가는 힘이었다고 하면 너는 믿을까.

요새는 인연이라는 말과 그 안에 함축된 어떤 공통된 정서들을 믿지 않는다. 그러니까 하나의 생 안에서 완결되는 인연같은 게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또, 요새는 모든 것이 분별이라는 생각을 한다. 우리라는 말에 함축된 너와 나라는 생각. 특히 나를 자각하는 감각과 그게 심해지면 발생하는 자의식. 우리가 만났을 때 나의 그런 모습들이 너를 괴롭혔을 것이고.. 최근에는 아무것도 구별하지 않은 채로 살고 싶다. 나와 타인이라는 것을 구별하는 데서 모든 고통이 출발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내가 바라는 게 있다면.. 내세가 있든 인연이 있든 윤회가 있든 어떻든, 다시 너를 어떤 형태로든 만날 수 있다면 좋겠고 그 때는 내가 아프지 않았으면 한다. 그러니까 다음 생이 있고 그 생 안에서의 규칙이라고 할까 하는 것들은 지금 생과는 퍽 다르다면, 그리고 그 곳에서 우리가 어떤 다른 모습으로 만날 수 있다면 네 곁에 한번 더 머물 수 있다면 좋겠다. 운 좋게도 우리가 소통이 가능한 형태로 만난다면.. 그 세상 속의 나는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래서 네 곁에서 너를 편하고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그게 내 꿈이고 내가 바라는 인연의 형태다. 이게 내가 나라는 형태로 바라는 마지막 소망이나 욕심일 거 같다. 무척 궁상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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