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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종강

오늘은 조증이 너무 심하다.. 어제 좋은 일들이 많기도 했고 당을 엄청 섭취하기도 해서 더 그럴지도.. 괴로울 정도로 심하지만 그러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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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 채점을 하고 교수 답장을 기다리고 있다. 원래 내일 오전에 그레이딩 미팅을 하기로 했는데 혹시 그냥 오늘 할 수 있냐고 메일을 보낸 것. 아침에 나오기 싫어서 그런 거 맞음.. 오늘 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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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존경하는 분이 계셨는데 이제는 웹에서 활동을 하지 않으시는 것 같다. 논리학과 수학을 깊이 공부하시던 분인데 나이가 먹고 이제야 그 분이 어떤 경지의 분이었나 구체적으로 보이기 시작함.. 그 분이 웹 활동을 접으면서 남긴 포스트의 구절들도, 이제야 그 깊이를 온전히 느끼고 또 곱씹게 된다:

하루살이여, 무엇이고 무엇이 아닌가? 그림자의 꿈, 그것은 인간.

내가 보니 인간은 세간에서 / 존재에 대한 갈애에 사로잡혀 떨고 있다. / 이 생과 저 생의 존재에 대한 갈애를 버리지 못하고 / 저열한 사람들은 죽음의 입구에서 울부짖는다.

물 마른 강바닥의 물고기처럼 / 두려움에 떨고 있는 애착하는 자들을 보라. / 이것을 보고 존재에 대한 집착을 떠나 / 가진 것 없이 유행하라.

사람의 재능을 판단하기엔 실력이 부족하던 시절에도 (지금도 뭐 크게 다르진 않네) 엄청난 재능을 가진 분이라는 걸 어렴풋이 느꼈지만, 그러나 그 재능이 아깝다는 이야기를 하면 그것조차 분별이며 헛되다고 하실 것만 같다 - 그리고 이제는 나도 그 생각에 동감한다. 어디서든 평안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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