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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녹턴 작품번호 37번

연구실 왔다가 헬스갔다가 다시 연구실 왔다. 능률이 엄청 좋진 않았지만 뭔가 하나 찾기는 했고, 그리고 예전에 한 한달 반동안 고민해서 만든 렘마가 있었는데 틀린 걸 발견함ㅋㅋㅋㅋㅋㅋ

뭔가 하나 찾은 걸 원래 안쓰려고 한 게, 기존 렘마가 (생각처럼) 됐다면 그 조건이 더 약하고 오늘 찾은 건 증명은 무척 간단하겠지만 그러나 뭔가 다른 조건이 하나 붙어야되는 걸 발견했기 때문. 근데 기존 것이 틀렸으면 바꿔야지 뭐..

맘이 차라리 후련한데 (1) 원래 이게 맞나..? 찝찝하기도 했을 뿐더러 (2) 요새는 틀리고 고치는 일에 많이 익숙해지기도 해서.. 그냥 이번주 안에 고칠 수 있다면 좋겠다.

여담으로 이론을 공부하는 대학원생이라든지 박사과정생에게 중요한 덕목? 이라거나 점점 길러지는 능력이라면 사고력 같은 거라기보다 ‘내가 틀리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 이런 소양이 중요한 것 같고 거꾸로 말하면 이런 걸 힘들어하면 (이론) 박사하는 게 힘들수도.. 그냥 와 또 병신 틀렸네ㅋㅋ 고치자.. 이런 마음가짐이 필요하고 없다면 길러야 한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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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갔다가 오면서는 쇼팽 녹턴을 들었다. 쇼팽 초기 녹턴을 듣다가 오랜만에 중후기 녹턴을 들었는데 루빈스타인의 op 37의 1,2번 연주를 들었다. 너무 좋았고.. 진짜 너무 좋았다. 쇼팽은 격렬한 슬픔도 무척 잘 (어쩌면 누구보다도) 잘 표현하지만 그러나 웃으며 이야기하거나 조용히, 평화롭게 산책하는 사람의 얼굴에 그늘이 스쳐가는 그런 순간들도 무척 잘 그려낸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 곡들은 그런 것들을 정말 잘 표현하고 있고 새삼스럽지만 쇼팽이라는 사람은 정말 음악을 잘하는구나.. 또 느꼈다.

루빈스타인 연주가 좋은건지 곡이 좋은건지 생각하고 싶어서 내 쇼팽 녹턴 원픽 Engerer 앨범을 들..으려고 했다가 그 때 연구실 도착해서 다 못들음. 그러나 1-2분 들은 감각으로는 Engerer 연주가 보다 차갑거나 혹은 약간 다른 감성을 표현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따 집가면서 또 들어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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