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못난 마음 꿈에서는
다 용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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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월은 오래 전에, 약 8년전쯤에 공감과 온스테이지에서 ‘접속’이라는 곡의 라이브를 한 적이 있다. 그리고 최근에 공감 리뉴얼 기념으로 ‘접속’ 라이브를 한 것을 보았다. 보컬이 엄청나게 달라진 건 아니지만 그러나 무언가 달라진 질감이 있었고 원래도 무척 좋아하는 곡이라 한참을 즐겨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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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내 그늘들을 숨길 수 없는 날이 있고 그런 날은 예고없이 찾아온다. 그럴 때 나를 보고 주춤주춤 물러서는 사람들의 표정이 두렵다. 그리고 그런 일들이 반복되는 게 너무 지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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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엔 하루종일 누워있다가 오늘은 연구실을 다시 나왔다. 무언가를 하기 전에 일기를 적는 건 무척 오랜만이네. 어제는 한국 사는 k로부터 전화가 와서 한참을 이야기했다. 재수학원에서부터 알던 사이였으니 벌써 알고 지낸지 10년이 훌쩍 지났네. 그 사이에서도 나를 챙겨주고 본인 인생을 무척 잘 살아가는 친구라 참 자랑스럽기도 한데 왜 나를 아직도 기억해주는지 그 이유는 솔직히 알 수가 없다. 그 일도 두려운데 그러나 이 친구로부터 또 도망칠 생각도 없지만 체력도 없다(나는 먼 옛날에 이 친구를 포함한 모두로부터 도망쳐버린 적이 있고 이 친구는 그 시즌 이후에도 남아준 몇 안되는.. 정말로 몇 안되는 친구기도 하다). 서로의 근황을 한참 이야기했고 나는 연구얘기를 잔뜩 늘어놓았다. 그걸 또 즐겁게 들어주었던 게 무척 고마웠다. 왜 모두들 변해버리고 저만치 떠나가는데 내 상처만 변하지 않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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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예의없이 떠나갔던 사람이 있었고 난 그 사람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지만 한동안 큰 상처를 받았다. 그러나 내가 한가지 종교적인 태도를 보인 점이 있었다면 - 기도를 드렸고 그 사람의 일찍 떠난 친지에게 그 사람이 방황하고 있다면 지켜달라는 그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당연히 그 기도를 할 때는 진심이었지만 그저께는 문득, 그러나 하늘에서 만약 친지가 그 기도를 들었다면 되게 많이 비웃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 사람도 그 사람의 친지도 나와는 아예 다른 종류의 사람이어서 그 사람들은 내게 두려움의 대상이며 또 나는 그 사람들에게 비웃음의 대상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으며 그리고 나는 또 사랑받고 싶다는 생각에 눈이 멀어 그런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도 제대로 몰랐던거지.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고 그게 울적하기도 했지만 그러나 무척 후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