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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nroll suicide

  • 오늘

은 운동 못갔다. 머리가 좀 아파서.. 스쿼트-데드 루틴을 연속으로 하면 확실히 무리가 오긴 하네. 오늘은 그래서 어깨하는 날인데 쉬었고 내일은 저녁에 약속이 있어서 갈 수 있을지(가기 전에 하면 땀냄새 날 것이기 때문에).. 그래도 최대한 가봤음 좋겠다.

증명하던 건 원래 하던 걸 뒤엎고, 거의 포기했다가 아예 다른 방향으로 접근해보자는 생각으로 다시 레퍼런스가 될 거 같은 논문 붙잡고 읽는 중이었음. independent한 샘플의 asymptotical approximation을 확장하고 싶은데 지금의 목푠데 기존에는 functional 자체를 만지고 있다가 안됐다면 이제는 functional의 approximation error term 자체를 만져보는 것으로 방향을 돌림.. 레퍼런스 렘마 대충 이해는 했고 될 거 같은 느낌이 있긴 한데 근데 two-sample 풀어헤치는 부분이 확신이 안드네. 여기서 막히면 좀 억울할 거 같다.

  • 단상들
  1. 최근에 나는, 세상에 본질이라고 부를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randomness가 그에 가장 가깝지 않나 생각을 한다.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일들에 슬퍼하고 기뻐하고 높은 확률로 발생할 일들이지만 그걸 애써 무시하다가 발생할 때 신을 원망하고 탓하고.. 그런 게 결국 인간사가 아닌가 그런 생각. 그런 의미에서 기독교인들의 세계관과 잘 맞지 않았던 부분이라면 신의 이름으로 필연성을 찾고 그리고 그 부분을 세계관에 있어서 본질적인 것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인데.. 예를 들어 어떤 힘든 일이 발생을 한다면 ‘주님이 미래의 나를 위한 고난을 예비하신 것’과 같은 문장들로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고 따라서 주님의 이름으로 일종의 필연성을 이야기하려는.. 그런 세계관이 나와는 맞지 않았던 것 같다.

  2. 존경하는 블로그 이웃분이 몇 가지 포스트를 남기기도 했고 또 댓글을 주고 받기도 했는데 대화를 나누다가 오랜만에 사랑이나 신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는 이제는 필연적인 것이 있다고 믿지 않고 그리고 그걸 믿으려는 인간의 경향성이 고통을 낳는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러나 그 분은 그보다 높은 차원의 사랑이나 신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고 - 그렇다면, 위에서 말한 종류의 우연성을 포괄하는 사랑이나 신성이라는 게 가능한 것인지. 가능하다면 어떤 방식으로 그것을 느낄 수 있을지. 에 대해서 조금 생각해보는 요즘이었다. 언젠가 인생에서 다른 여러 일을 겪다보면 그런 종류의 사랑과 신성을 받아들일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나에게는.. 교회에서 만난 사람들이 생각하는 사랑이나 신성은 내 세계관과는 맞지 않았다.

  3. 어제는 자꾸 울먹거리는 꿈을 꾸었다. 멘탈적으로 몰려있을 떄는 중학교나 고등학교 반에 놓여져있는 꿈을 꾸곤 한다. 어제도 그런 종류의 꿈이었고 종례시간같은 느낌의 배경이었는데, 자꾸만 눈물이 나올 거 같아서 참다가 조금씩 울먹거리곤 하는 그런 꿈을 꾸었다. 꿈이었지만 꿈에서의 나도 쓰레기였고 그리고 어쩌면 더 버틸 수 없겠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밖에는 벚꽃이 피어있었고 그게 되게 슬프다는 생각도 했던 거 같다.

  4. 보위를 다시 즐겨듣는 요즘인데 70-80년대 그의 라이브를 보다보면 저렇게 반짝이는 사람도 결국 죽는구나라는 생각에 허망해지기도 하지만, 그러나 블랙스타 앨범을 들으면 죽음 앞에서도 이런 곡을 만들 수 있는 인간형이란 어떤 것일까, 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그의 78년 도쿄 방일 당시 인터뷰를 보면 그는 정말로.. 정말로 반짝이는데.. 그러니까 단순히 멋있고 잘생겼을 뿐 아니라 말하는 태도가 경청하는 태도 그 모든 것에 있어서 정말로.. 아예 나와는 다른 종류의 인간형으로 보여서 그게 너무 인상깊었다.

  5. 나는 ‘누군가 맘에도 없는데 다른 누가 시켜서 나와 친해지려하는 것’에 굉장히 예민하게 반응하고 그런 점이 내 트라우마인 것 같다. 오늘은 교회에서 두달전에 같이 드립치던 사람에게서 연락이 와서 밥한번 먹자고 왔는데 아마도 목사님이 시켜서 연락이 오지 않았을까.. 아니면 차라리 뭔가 머신러닝쪽으로(기계과 박사과정으로 기억함) 부탁할 게 있나.. 그래서 뭔가 계속 신경이 쓰였다. 아 남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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