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팅 후 잡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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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수 미팅을 연달아 하니까 확실히 진이 확 빠지네.. 원래 오늘 학부생 동아리애들 도와주기로 했는데 -다른 이유 때문이었지만- 걍 안가길 잘했다. 별개로 학부생 애들이랑은 그냥 안놀려고 한다 늙은이랑 놀 게 뭐가 있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애들 동아리하는 거 부탁들어오는 것들 최대한 다 쳐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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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팅 한 다음 체크해봐야할 것들은 대충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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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o book 테일러 전개인지 체크하고 제대로 der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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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dom index(갯수는 고정되어 있음)에 대한 i.i.d. summation이라도 clt가 성립할 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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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션; (위에것이 가능하다면) helper function 코드 다시 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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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works - maybe inflation survey d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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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ntile estimator characterization - asymptotically linear estimator 중 o_p(1) term에 따른 characterization이라든지 class 분류가 있는지.
엄청 많아보이지만 나머지는 다 디테일에 대한 것들인 거 같고 근데 2번이 좀 crucial하다. random summation(즉 더해지는 갯수 자체가 random이더라도) 그 index의 종류가 random일 뿐 갯수가 같다면, i.i.d.한 애들에 대해서는 결국 같은 결과가 나와야하는 거 아닌가? 솔직히 당연하게 느껴지긴 하는데 레퍼런스를 찾아봐야지..
방금 생각난 부분) 아 이거 자체는 straightforward하더라도 coupling된 sample에 확장하는 거는 non-trivial한 일인 거 같음. 이거는 내 손으로 체크해봐야할듯..
- 야망이랄까 다짐
내가 주로 만나는 교수는 J 교수님, C 교수님 그리고 X 교수님이 있는데, 어제는 J교수님을 만나고 오늘은 C 교수님을 만났다. J교수님은 애초에 정외과 교수님이고(근데 이분이 뭔가 main advisor가 될 듯함) C교수님 X교수님 두 분이 theory쪽에서의 지도교수라고 볼 수 있는듯. 근데 요새 드는 생각은.. 좀 세게 말하자면 J교수님 C교수님 두분의 경지는 내가 한번 해볼만하지 않나 하는거다. 그러니까 저분들이 당연히 당장은 너무 똑똑하지만 그러나 나에게도 문제를 보는 시야 그리고 푸는 도구들이 점점 쌓여가고 있고, 그것들이 계속 쌓여나가다보면 저분들의 경지에 충분히 닿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학문에 있어서 비교라는 게 어딨냐? 라고 물으면 할말이 없거나 그건 아예 다른 질문이라고 대답하겠지만.. 그러나 왜 이런 생각이 들었냐면 작년까지만 해도 내가 미팅을 하면 거의 얻어터지는 느낌이었다면 요새는 내가 문제를 푼 방식에도 항변할 수 있게 된 부분들이 있는거고 그래서 교수들을 점점 설득해나가는 일들이 많아졌다. 오늘도 교수님이 지적한 디테일들에 있어서 내 입장을 충분히 말씀드렸고 물론 수정은 하겠지만 그건 교수님의 idea가 낫다고 생각해서지 내 방법이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나는 지금 푸는 문제의 메인 tool들이 coupling을 내가 글을 쓰기 위해 단어들을 고르고 그것을 윤문할 수 있듯이 나의 도구로 느끼기 때문에 이것을 쓴 이유과 방식에 대해서 더 자세히 항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내가 푸는 문제들과 거기에 맞는 도구에 대한 지식이 쌓여나가다보면, 충분히 교수님들의 경지에 닿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
더 세게 말하자면 - 나는 지금 이론에 있어서, 나에게 충분한 실력이 있다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 실력을 논문의 형태로 prove하고 싶은 맘이 있다. 거꾸로 말하자면 응용수학의 갈래에 있어서 제대로 이론을 하지 않은 사람들보다는 내가 (수학적인) 직관들을 훨씬 더 많이 제공해줄 수 있고 그리고 그 직관들이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느낀다. 그런 점에서 -일에 있어서- 내 실력을 아예 몰라보거나 제대로 된 피드백을 줄 수 없는 집단과는 애초에 힘을 쏟지 않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가려 만나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하는 걸 떠나서 그런 종류의 인간상을 혐오하지만, 그러나 커리어에 있어서는 이런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 앞에서 말한 그런 집단은 학부생들이나 혹은 머신러닝을 공학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집단을 말함..
이런 결심같은 것은 일종의 힙합적인 다짐(?)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 나는 관계에 있어서는 숱하게 무너지고 앞으로도 그러겠지만 그러나 연구의 틀 안에 있어서는,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완전 무너뜨릴 준비가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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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왜이러냐? - 커피 안먹다가 어제 오늘 미팅때매 커피먹어서 그런듯. 위에서 말했던 clt + 커플링으로의 확대 체크해보고 운동은 갈 수 있나..? 여튼 그래야겠다.
- X교수님
얘기는 왜 없음? 물어본다면 - 이 분은 내가 본 분 중 가장 천재다. 그냥 툭 여쭤보면 주르륵 내용들이 쏟아짐. 교수들 사이에서도 위상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실제로 causal inference쪽의 슈퍼스타이기도 하며, 나아가서 그 쪽 application의 대가들 사이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고 오히려 리드하시는 분이라는 걸 느꼈음. 내가 causal inference를 안해서 제대로 된 평가를 애초에 할 수가 있냐? 물어볼 수 있겠지만 그러나 이분이 미친 천재라는 건 내가 공부를 하면 할수록 그리고 이 분의 논문들이 쏟아지는 속도와 각 논문들의 깊이를 보면 내 평가가 점점 올라가기만 함..
또 천재성의 종류에 대해서도 내가 본 다른 천재분들과는 다른데 - 예를 들어 내 주변 수학과 박사과정생 분들이나 박사분들, 논리학을 공부하는 이웃을 보면 그 분의 재능은 감히 내가 평가할 수 없을 것이고 그리고 실제로 절대적인 지능(?)의 면에서는 이분들이 뒤지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본 사람 중에서는 올해 초에 들었던 대학원 수학과 수업 교수님도 진짜.. 가늠이 안될 정도로 미친 재능이 느껴졌음. 그러나 응용수학으로서의 통계 연구라는 부분에 있어서, 이건 내가 현직에 있는 분야기 때문에 X교수님의 재능에 대해 내가 느끼는 감각은 위의 -절대적인 종류의 재능을 가진?- 천재분들에 대해 느끼는 감각과는 또 다른 부분이 있는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