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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wine

sleeping peels

help me get back to your ar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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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연구실로 돌아왔다. 앞으론 일기가 자주 연재될 것이다(..) 날씨가 무척 춥다. 영하 12도쯤 하는데 내일부터 3일 정도는 영하 20도로 기온이 더 떨어진다. 오전에 런닝을 뛰고 왔는데 두텁게 입으면 그럭저럭 뛸만은 한 것 같다. 코딩을 좀 하고 있고 몇 개의 플롯을 더 그린 담에 나를 한달 넘게 괴롭혔던 문제를 오랜만에 붙잡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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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모든 문제는 내가 옳은 결정을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온다. 가깝게는 - 나는 헤어졌어야 하는 사람에게 헤어지자는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상처받을 것이 두려워서. 혼자 남겨지는 게 싫어서. 멀게는.. 이런 말 적고 싶진 않았지만 결국 내가 살아있는 게 문제가 되는 것 같다. 살아있으면.. 자꾸 내가 사랑을 할 수 없는 종류의 사람이라는 것을 잊게 되고 감당할 수 없는 상처들을 받게 된다.

수도꼭지처럼 눈물을 흘리다가 겨우겨우 연구실에 출근했다. ‘하얀 당신’을 필사하고 싶다는 맘이 무척 컸다. 최승자의 시까지 필사할 수 있다면 좋겠다. 간만에 내 자리로 오니까 연구가 잘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죽고 싶다는 충동이 너무 강해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글을 읽는 분들이 있다면 좀 죄송하다. 연구실에 나올 수 있었다는 것만 해도 꽤 상태가 괜찮다는 거니까 막 엄청 걱정할 상태는 아니다. 나는 최소한 15년 넘게 일정 수준 이상의 자살 충동을 머금고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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