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들
마음은 많이 좋아졌다. 약을 챙겨먹을 기운이 나서 일지도 모르고 뭔가 내 일을 다시 시작하게 되니까 그런 거일 수도 있다. 어쨌든 감사한 마음으로 천천히 회복하는 요즘이다. 이번주는 (미국 시간 기준) 화요일과 수요일에 미팅이 있었는데 그게 지나고 나니까 피곤해서 오늘 하루는 쭉 누워있었다. 감기 기운도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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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엔 삼성sds쪽 사람들이랑 잠깐 미팅하고 왔다. 회사가 잠실에 있어서 건대쪽에서 출발하니까 15분컷인 점이 일단 되게 좋았고.. 또 회사라는 곳을 가니까 되게 사람들이 멋있어보였고 그랬다. 인사쪽 사람들이라서 구체적인 핏을 맞춰보는 시간은 아니었지만 긍정적으로 말씀을 해주셔서 기뻤다(사실 당장 오퍼레터에 싸인하고 미국 돌아가도 괜찮곘다는 말씀을 주셔서 읭? 스럽기도 했다). 커피도 얻어마시고 구내식당에서 밥도 얻어먹고.. 그날이 마침 정지선 셰프라는 분의 특식이 나온 날이라 즐겁게 밥을 먹었다. 다음주 중으로 아마 기술 면접을 보게될 것 같은데.. 그 날은 그러니까 실무쪽 팀장님들과 핏을 맞춰보는 시간이 될 거 같아 즐거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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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대로 미국에서 공부를 계속할지 -그러니까 포닥을 다음 스텝으로 생각하는 걸 포함해서 학계에 계속 남아있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일이 되겠지- 아니면 한국에 돌아와 기업체에 취직할지에 대해서 아직 결정을 내리진 못했다. 예전엔 90:10이었다면 지금은 6:4 정도로 고민이 된다는 게 달라진 점일 것 같고.. 뭐랄까, 이젠 내 상황에 많이 지치고 또 피곤해서, ‘평범한 또래의 삶’에 대한 동경이 강해진 것도 있는 것 같고 그냥 어디든 얼른 자리잡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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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미팅은 정외과 J 교수님과 했다. 함께 하는 연구에서 큰 진척이 있던 건 아니었으나 - 그러나 5월 학회를 내가 최종적으로 못가게 될 것 같다는 말씀을 드렸고 그래서 대신 포스터 발표를 해주시겠다는 컨펌을 받았다. 무척 감사한 일.. 여튼 그래서 다음주까지는 포스터 만드느라 좀 바빠질 것 같음. 말 나온 김에 그 포스터 논문을 함께하는 X 교수와의 미팅도 무척 오랜만에 잡았다 약 한달 반만인듯.. 세 개의 프로젝트가 있다면 각각 90프로, 80프로, 30프로 정도 진척이 있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은데 이게 90프로쯤 진척이 되었으므로 얼른, 정말 얼른 마무리해버리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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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C 교수님과 미팅이 있었다. 거의 대부분의 이론적 디테일들을 다 마쳤다는 말씀을 드렸고 마지막 디테일에 대해서 몇 가지 여쭤봤다 - 예를 들어 quantile estimator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studentization할 것인지에 대한 것들, 혹은 quantile estimator에 대한 blockwise test를 고려할 때 구체적으로 어떤 form들을 생각해야할지. 그러다가 미국에 다시 언제 오냐는 질문을 주셔서 솔직히 잘 모르겠다, 연구가 미국에서 더 잘되긴 하는데 방학동안 펀딩이 없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말씀드렸더니 교수님께선 한참을 고민하시다가 본인이 25프로 펀딩은 주실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무척 감사한 일.. 그렇게 되면, 솔직히 미국에 가서 지낼 돈까진 안나오더라도, 방학동안 집세 정도는 충분히 낼 수 있는 돈이 나오게 된다. 말 나온김에 L교수님께도 여쭤보라는 말씀을 주셨지만 L교수님이 요새 아마 컨디션이 안좋으셔서 그건 힘들지 않을까 싶은 마음.. 대신 말 나온 김에 다른 X, J 교수님께도 여쭤볼까 싶다. 어쨌든 이건 무척 감사한 일이다. 방학동안 정말 쌩돈 나갈 뻔했는데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