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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결심들

마음은 많이 좋아졌다. 무척 좋아져서 다시 열심히 일을 할 정신을 찾았다. 약 세달만에.. 세달이란 시간을 낭비해버렸다는 거에 마음이 급해지기도 하고 그렇네.

방금은 L교수와 미팅을 했다. studentization 계산을 위한 uniform convergence argument에서 내가 바보같은 실수를 했다는 걸 깨달아버려서 그 부분을 빼야할 것 같다고 이야기를 드렸다. 로컬에선 3일째 시뮬레이션이 돌아가고 있다. 열심히 하면 이 페이퍼도 6월 안에는 마무리를 지을 수 있지 않을까..

X교수도 잠시 연락이 끊겼다가 연락이 다시 됐다. 이 논문이야말로 유월 안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까는 공부하긴 싫지만 그렇다고 놀아버리기도 싫어서 잠깐 최근 탑 저널들을 좀 둘러봤다. randomization inference, 혹은 permutation testing이 결국 내 주제라고 했을텐데 관련된 주제들이 거의 없어서 신경이 좀 쓰이기도 했다. 그러나 뭐랄까 어떤 호승심같은 것이 들기도 했다 - 나도 꼭 이런 데에 페이퍼를 싣고 싶다는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최근엔 연구에서도 또 스터디를 위해서도 empirical process theory를 공부하게 된다. 한편으론 현재 내게 제일 멋있어보이는 건 사용되는 수치적 방법론들의 어떤 확률적인 예상 퍼포먼스를 probability bound의 꼴로 제시하는 작업인 것 같다. 언젠가는 내가 그런 논문을 쓸 수 있기를 바라기도 하지만, 그런 것들을 잘 다뤄야만 위에서 말한 탑 저널들에 논문을 실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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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마음이 좋아졌는지를 생각해보자면 - 최근에 잠깐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역사탐방을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다녀와서 하루에 막 2만보씩 산으로 들로 다니고 그랬다. 그러다보니 마음이 자연스럽게 좋아진 점이 신기했는데 - 예를 들어 나를 힘들게 하는 게 과거 애착 관계에서 형성된 시각 정보들과 그것들이 재현되지 못할 것 같은 공포같은 것들이라면, 여행을 통해 새로운 시각 정보들로 과거의 정보들을 밀어내는 게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행 자체도 친구 덕분에 꽤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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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어떤 결심을 적으려고 오랜만에 깃헙 블로그에 글을 남겼다. 나는 지금 하는 연구들이 재미있고, 그 연구들을 좋은 저널에 내고 싶고, 그 과정에서 연구를 통해 밥을 얻어먹고 사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게 하려면 물론 더 열심히 해야겠다… 화이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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